
애착이론은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존 보울비에 의해 창시된 이론으로 대인관계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하게 해준다. 애착이론은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가장 인기있는 심리학 이론으로 자리잡았으며, 부모-자녀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대표적인 이론이 되었다. 본 강의에서는 애착이론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두어, <애착의 정의>, <애착의 목적>, 그리고 애착 여부를 알아보는 지표가 되는 <애착행동>에 대해 소개한다.
애착이론은 대인관계의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인간에게 대인관계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잘못된 애착은 인간의 발달과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 강의에서는 애착이 인간의 성장발달과 사회적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애착연구결과를 통해 살펴보며, 초기 애착의 결핍이 이후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애착은 생존과 관계되어 있는 것으로 극단적인 애착의 결핍은 사망 혹은 심각한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듯 애착은 인간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대부분의 인간은 애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출생시 이미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즉, 애착은 본능인 것이다. 본 강의에서는 아기들이 애착형성을 위해 갖고 태어난 속성들에 대해 살펴본다.
아기들이 출생과 동시에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주양육자를 확실히 알아보며 본격적인 애착을 형성해 나가며 적어도 10개월~15개월 사이에 일차애착을 마무리짓게 된다. 일차애착이 형성된 후에도 아기는 재접근기와 대상항상성 단계를 거치게 되며, 이러한 과정들이 모두 안정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드디어 독립된 자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아기는 누구에게 애착이 되는 가?"는 오래동안 심리학계의 관심을 받아온 주제이다. 심리학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분석이론과 학습이론에서는 아기는 "음식"을 주는 대상에게 애착이 된다고 생각하였지만, 할로우의 <원숭이 연구>를 통해 따뜻한 접촉이 애착형성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애착에 있어서 <스킨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계기가 되었다.
주양육자와 본격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에 아기는 타인에 대해서는 경계하며 애착대상과 분리될 때 불안해하는 반응을 나타낸다. 이러한 낯가림과 분리불안은 아기가 특정인에게 본격적으로 애착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징표로서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낯가림과 분리불안은 아기의 발달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양육자는 낯가림과 분리불안을 줄여주려는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기가 양육자와 가장 먼저 형성하는 일차애착은 <낯선 상황 절차>를 통해 4가지의 애착유형으로 분류된다. 안정애착, 회피애착, 저항애착, 그리고 혼란애착이 그것이다. 아기가 낯선 상황에서 애착대상을 안전기지로 사용하는 지의 여부가 애착유형 분류의 가장 큰 기준이 된다.
애착은 상호호혜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애착관계의 형성에는 부모의 양육태도 뿐 아니라 아기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기들이 갖고 태어나는 성질, 즉 기질은 애착유형과 상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안정적인 애착형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의 기질보다 부모의 민감성이다.
부모의 민감성은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지만 부모가 둔감하고 비일관적이며 이용가능성이 적은 존재일 때 아기는 부모와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회피, 저항, 그리고 혼란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모두 둔감한 부모를 두었지만 애착유형에 따라 부모의 특성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영아기의 일차애착은 아동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다양하게 분화되어가기 시작한다. 만 3~6세 사이의 유아는 애착유형별로 4~5개의 세부유형으로 나눠지기 시작하며, 아이들의 애착행동 패턴도 좀 더 복잡하게 표현된다.
애착의 결핍 혹은 왜곡으로 인해 양육자와 안정적인 애착형성에 실패하였을 때 아이들은 성장발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어려움이 일상생활의 지장을 초래할 정도일 때 <애착장애>로 진단내려진다. 애착장애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
초기 애착이 안정적인 특성을 지닌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내적 작동모델> 때문이다.내적작동모델은 영아가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으로부터 구성하는 자기, 타인 및 관계에 대한 인지적 표상이다. 영아들은 <내적작동모델>을 통해 일차양육자와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한 사건들을 해석하고 인간관계의 특성에 대한 기대를 한다.
내적 작동 모델은 성인기의 애착유형을 결정한다. 성인이 애착유형은 안정형, 배척형, 집착형, 미해결형으로 분류되는데, 이러한 애착유형에 따라 친밀한 대인관계에 반응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부모의 내적 작동모델은 자녀의 애착유형을 결정하는 데도 크게 작용을 한다. 애착연구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가 같은 애착유형을 보일 확률은 63%~82%에 이른다고 한다.
비록 초기 작동모델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고 생의 초기에 안정적인 정서적 애착을 형성하는 것에 분명한 장점이 있을지라도 불안전 애착 영아들의 미래가 항상 어두운 것은 아니다. 아버지, 혹은 조부모, 보육교사와 같은 타인들과의 안전한 관계는 엄마와의 불안정 애착으로 인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의 민감성은 애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있다. 이말인즉슨, 민감하지 못한 부모, 즉 둔감한 부모가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울하고 불안한 부모,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했던 부모, 아이를 원치 않았던 부모들이 안정애착을 방해하는 둔감한 부모가 될 위험성이 가장 높다. 이외에도 건강이나 재정문제 등 가정내 스트레스도 애착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애착은 부모와 아기가 함께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하는 <동시적 상호작용>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동시적 상호작용은 경험과 정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유대감을 강화시키며, 서로를 이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매우 어린 아기들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양육자가 어떤 반응을 할 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민감한 양육자는 아이의 기대를 충족시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형성해 나가지만 양육자의 관심과 반응에 대한 아기의 기대가 번번히 어긋날 때 아기는 자신과 양육자에 대한 부정적인 상을 형성하게 되며 이는 불안정 애착으로 이어진다.
민감한 양육자는 아기에게 사랑을 듬뿍 줄 뿐더러 아기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익혀야 할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따라서 민감한 양육자는 아이의 발달수준을 고려해 다양한 발달자극을 제공해준다. 영유아기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자극은 아이들이 몸을 이리 저리 쓸 수 있게 하는 것, 다양한 감각을 익히고 사용하는 것,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본 언어와 인지를 익히는 것, 여러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사회적 규칙을 알아가는 것 등이다.
민감한 부모는 정서적으로도 아이를 지원해준다. 정서적으로 지원해준다는 것은 아이가 슬프거나 기쁠 때, 혹은 도움과 격려를 필요로 할 때 이러한 마음을 알아주고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이를 안아준다거나 등을 토닥여주거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것, 박수를 쳐주거나 엄지 척을 해주는 것, 환한 미소를 보여주고, 두 팔을 벌려 아이를 반겨주는 것, 그리고 아이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말해줌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등이다. 이러한 정서적 지원을 받을 때 아이는 정서적으로 민감하며 유능해질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감각을 통해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데, 촉각은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감각일 뿐 더러 다른 감각에 비해 더 빨리 발달한 감각이기도 하다. 때문에 촉각을 통한 접촉은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전해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되며, 안정적인 애착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된다. 아이와의 신체적 접촉은 그 횟수보다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자주 안아주는 것보다 어떻게 안아주는 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이와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했다고 해서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미 형성된 애착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정불변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잘못된 애착을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부모가 아이의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기지란 자신이 힘들거나 두렵다고 느낄 때 찾아가 쉴 수 있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곳을 말한다.
불안정한 애착이 지속되는 이유는 내적 작동 모델 때문이다.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부정적인 내적작동모델을 지니는데, 자신과 타인, 혹은 이 모두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할 때가 많다.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을 재형성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양육자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인내심있게 자극하고 반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 자신의 애착도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긍정적인 내적작동모델을 지녔을 때 자녀와의 애착은 훨씬 안정적이고 수월하게 형성될 수 있다. 때문에 부모는 자신이 불안정한 애착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면 이를 안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만드는 것,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을 주는 일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 그리고 자기를 들여다보려는 자기성찰을 위한 노력을 통해 부모의 불안정한 애착을 안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부모와 자녀사이의 친밀한 유대감을 뜻하는 애착은 인간의 평생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애착은 부모-자녀 관계 뿐 아니라 이후 친구와의 우정, 연인과 배우자와의 관계,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수 많은 연구결과들은 안정적인 애착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불안정한 애착의 위험성에 대해 보고하고 있습니다. 만일 부모가 애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녀와의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위해 노력한다면 자녀의 미래는 보다 밝게 빛나게 될 것입니다.
본 강의는 애착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며 때로는 전문가 수준의 깊이있는 애착 이슈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본 강의는 크게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애착의 정의와 중요성
애착의 과정
애착유형
애착과 내적작동모델
안정애착을 결정하는 요소
불안정 애착을 안정애착으로 바꾸는 법
이번 강의는 자녀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위한 부모님들 뿐 아니라 아동심리와 발달에 관심있는 학생과 아동상담 및 교육 종사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